1. 간단한 개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06년 하반기 서울보증보험에 최종 합격한 OOO입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자면 00대학교 경영학과 2007년 2월 졸업예정이고 학점은 3점 후반, 토익은 900 후반입니다.
인턴경험은 미국호텔 근무 경험, 한국기업 미국지사 인턴 근무 경험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창시절 영어능력 향상에 주력한 결과 어학실력이 좋다는 점을 살려 구직 시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자격증은 특별한 것은 없고 워드1급은 거의 도움이 안되었지만 한자 2급 자격증은 가끔 혜택을 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2. 취업을 위해서 준비하신 내용 및 방법에 대해서 알려 주세요.
면접 스터디는 아니었지만 여름방학 때 금융권 공사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과 전공 및 시사 스터디를 했습니다.
박식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한 이때의 경험이 축적되어 후에 금융권 기업들에 지원하고 면접을 볼 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때 공부하고 토론한 내용들이 면접 때 기억이 나 차별화된 발표나 대답을 할 수 있었거든요. 스펙 관리는 4학년 1학기까지 계절학기까지 들어가며 미리미리 필요한 수강과목들을 들어두었습니다.
학기 중에는 힘들었지만 이렇게 노력한 결과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학기에는 교양 1과목만 들으면 되어서 취업에만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부담이 없으니 각종 기업들의 채용 설명회나 상담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서 유용한 정보도 많이 얻었고요. 끝으로 영어는 평소에 꾸준히 곁에 두고 쓰면서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3. 서울보증보험에 대해서 잠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서울보증보험에 대해 간략히 설명 드리자면, 보증보험 업계에서 국내 유일의 독점 기업이며 얼마 전 바다이야기 건에 연루된 회사이기도 합니다.
보증보험에서는 독보적인 기업으로 보증보험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이고 신용보증 분야에서는 세계 3위인가 된다고 합니다. 입사전형은 특이하게도 각 학교별로 추천을 통해 입사지원을 받으며 초봉은 대략 4,000 근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은 많이 주나 그만큼 일도 많이 시킨다고 인사과장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보증보험이라는 특수한 업무를 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한 번 들어오면 나중에 다른 곳으로 이직할 곳이 없어 뼈를 묻어야 하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답니다.

4. 금융권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노하우나 조언 부탁 합니다.
금융권 하면 자격증을 꼭 따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금융관련 자격증 하나 없었지만 서울보증보험에 최종합격했고 시중은행이나 증권사에도 합격했습니다.
금융권에서 원하는 것은 그 기업과 인재의 궁합 여부라 생각합니다. 은행 같은 경우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력을 갖춘 인재들을 선호하는 추세이고 증권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은 아직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특수기관으로서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면이 남아있어 튀지 않고 예의 바른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처럼 금융권 내에서도 각각 다 다른 특징을 지니고 서로 다른 인재상을 원하기 때문에 범위를 좁혀 각 기업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5. 서울 보증보험의 면접진행은 어떠했으며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면접은 프레젠테이션 면접, 토론면접, 임원면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순수 전공 문제가 나오며 발표 후 영어로 질문을 받습니다.

● 프레젠테이션 면접(문제 택1)
1. (재무) 옵션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와 옵션가격과 각 요소의 상관관계를 설명하시오.
2. (회계) 현금주의와 발생주의의 비교 설명
3. (마케팅 문제) 기억이..

발표 후 주제 관련 질문을 받고 곧바로 이어 영어 질문을 받게 됩니다.
- Written report와 Verbal report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가
-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당신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등
영어면접은 당락에는 상관없고 이번에 영어에 탁월한 사람 두 명을 뽑는데 이를 위한 것이라 했습니다.

● 토론면접
8명, 혹은 4명이 들어가서 문제를 받고 토론면접을 합니다.
저희 조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정년 의무제'에 대해 찬반으로 나눠 토론을 했습니다.
각자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사이 좋게 돌아가며 토론한 뒤 시간 맞춰 오버하지 않고 알아서 끝냈더니 상당히 흡족해들 하셨습니다. 나중에 저희 조보고 토론면접 가장 잘한 조라고 칭찬하셔서 기분 좋았습니다.
토론 면접은 역시 튀지 않으면서 한번씩 촌철살인의 멘트 하나 날려주는 센스가 주효한 것 같습니다~
물론 팀원들간의 상호작용도 중요 하겠구요.

● 임원면접
의외로 가장 까다로웠던 면접이었습니다.
임원 네 분 앞에 네 명이 들어가서 면접을 하는데 자기소개서를 아주 꼼꼼히 읽으시고 그에 관한 질문들을 던지셨습니다.

- 각자 짧게 자기소개 한번씩 해보시오
- 학점이 낮은데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이유라도 있는가
- 한 번 일어서보게. 키가 180이라고 했는데 좀 작아 보이는데.. 앉게
- 직장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다른 직장을 다니다가 왔는데 서울보증보험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전 직장에서 힘들었던 점은?
- 회사에서 회식자리가 있는데 개인적인 사정을 미루고 참석할 것인가?
-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고객회사에서 규율상 부당한 청탁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자격증은 있는가
- 자소서에서 '고구려' 시대 때는 생각도 못할 100층 빌딩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이라 기술했는데 이는 고구려를 미개한 나라로 보는 뜻인가? 우리 역사에 부여, 백제, 신라 등 많은 나라들이 있는데 왜 하필 고구려를 선택했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

임원면접에서는 자소서에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바로 공격이 들어오기 때문에 잘 쓴 자소서가 중요했습니다.

6. 본인이 합격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튀지 않고 보수적으로 행동하면서 면접 보는 종일 예의 바른 자세를 유지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울보증보험 분위기는 좋아 보였습니다. 직원들은 다들 친절했으며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매우 보수적인 회사이기도 합니다. 처음 도착해서도 상호간에 목례를 중시하고 넥타이 맨 것을 보는 점, 그리고 임원 분들께는 마치 군대에서 장군 대하듯 깍듯이 대하는 점 등에서 어느 정도 관료주의적 조직 문화가 풍겨졌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분위기에 잘 적응하여 자신이 이 조직과 융화될 수 있는 인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7. 에듀스에게 조언하시고 싶은 내용을 부탁 드립니다.
전 개인적으로 에듀스의 면접 가이드북을 비롯한 취업 가이드북에 대만족 했습니다. 수십 페이지 분량에 각 회사의 분위기부터 상세한 면접 내용과 팁까지 담겨 있어 가이드북 하나면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되어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향후 지속적으로 양질의 정보들을 잘 가공하셔서 보다 더 많은 기업들에 대한 가이드북을 회원들에게 제공해주셨으면 합니다.

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취업의 기본은 그물질이라고 누가 말하더군요. 그런데 직접 체험해 보니 백 번 맞는 말 같습니다. 제가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는 초반에 퇴짜를 맞기도 하고 전혀 관심 없었던 회사에 덜컥 최종 합격하기도 합니다.
어느 기업과 자신이 잘 맞느냐는 결국 겪어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취업시장에는 확실히 운도 작용하구요. 그러기에 자신의 관심분야를 갖고 준비하되 넓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면접이나 인적성도 여러 번 보면서 노하우가 쌓이거든요. 실력을 갖추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드리면 머지않아 좋은 결과를 보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