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경향신문
경향신문 합격자 자기소개서 01
신입
- 지원분야 : 편집기자 |
- 학교 : 서울 중위권 |
- 학점 : 3.97 |
- 토익점수 : 845 |
- 자격증 : HSK
01. 합격자 자기소개서 항목
자기소개서
[어떤 글을 쓸 것인가, ‘문학’에서 ‘기사’로]
저는 소설을 쓰는 학생이었습니다. 문학 속 인물들의 입을 통해 던져지는 문제적 인식들이 현실의 도피제처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술고등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문학에 빠져들었습니다. 한 번은 데이트 폭력과 관련된 소설을 쓴 적이 있습니다. 종양을 가지게 된 여자와 그런 여자를 혐오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잘 쓴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집에 돌아가던 길, 우연히 포털 사이트에 떠 있던 뉴스를 봤습니다. 데이트 폭력에 의식불명 된 여성이 끝내 숨졌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단순한 소재거리로 그 이야기를 사용한 제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잘 쓴 소설’조차 현실 앞에서는 무력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날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문학이 ‘과거’를 탐구하는 글이라면 기사는 ‘현실’을 탐구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학의 가치만큼이나, 눈앞의 현장을 담아내는 기사의 가치도 중요함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문학 밖의 이야기, 현실 속의 이야기를 찾아다녔습니다. 대학 진학 후, 여러 차례 광화문 시위 현장을 찾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택배 노조, N번방, 민주노총 시위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또한 우리 곁에 있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노인 치매 예방을 위한 멘토링과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활용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활동했습니다. 끊임없이 발로 뛰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현실세계에 '실재'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몇 년 전 막연하게 깨달았던 기사의 가치를 다시금 깨우쳐 주었습니다.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개별 주체들의 삶을 글에 담아냄으로써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론사 편집부에 발을 담그게 된 것도 그즈음이었습니다.
[어떤 제목을 달 것인가, ‘편집’의 매력을 느끼다]
편집부 인턴으로 일하며 각종 SNS에 올라갈 기사를 고르고 새롭게 제목을 다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어떤 기사가 중요한가’ 그리고 ‘어떤 제목이 적절한가’였습니다. 수많은 정보가 오가는 공간에서 꼭 필요한 기사를 건져내고 그 기사에 제목을 다는 일은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이전에는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를 막연하게 보고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미약하게나마 스스로 기사의 가치를 판단해보고자 했습니다. 또한 그렇게 뽑아낸 기사에 대해 새로운 제목을 지어가면서, ‘편집의 맛’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부모 찬스를 이용한 논문 등재 관행을 비판하는 기사를 편집한 적이 있습니다. 기사의 원제에는 ‘조국 전 장관’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권력 계층의 부모 찬스라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간단히 함축시켜버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는 방식이 되레 문제의 본질을 가려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편집 과정에서는 그의 이름을 빼고, 구조적 문제를 부각해보고자 했습니다. “부모 찬스 논문 4년간 96건… 입학 취소 5명뿐” 제목을 달았습니다. 같은 문제를 다루더라도 편집기자의 의도에 따라 부각되는 부분이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편집의 맛은 제 생각보다 더 강렬했습니다.
내용을 재정의하고 기사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일. 편집기자의 매력은 거기서부터 온다고 생각합니다. 본지의 편집기자로 일하며 기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편집 방향에 대해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경향신문은 배제되어 있는 소수자를 위해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이나요, 누군가에겐 절망인 28CM"라는 제목으로 지면에 실렸던 기사가 생각납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명료하고도 직관적으로 담아낸 제목이었습니다. 소외된 이야기를 새롭게 비추기 위해서는 제목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된 기사였습니다.
[어떤 시각을 가질 것인가, ‘사람’의 힘을 믿다]
5번의 아르바이트, 3번의 사회변화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사람’이 가진 힘을 믿게 되었습니다. 개개인이 직접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한 사람의 하루는 바꿀 수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직접 기획하고 참여했던 '스마트폰 활용 교육' 또한 그 믿음의 씨앗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도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버스 노선, 음식 배달 등이 전부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고민은 거기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여러 차례 회의 결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진행하고자 뜻을 모았습니다. 버스 노선을 보는 법, 음식을 주문하는 법, 메신저로 연락하는 법 등 당장 생활과 밀착된 부분을 위주로 교육을 기획했습니다. 1개의 기능을 설명하기에도 2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 시간을 들여 설명한 만큼 어르신들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믿었습니다. 집에서 노인복지관에 올 때, 버스 시간을 몰라 무작정 버스 정류장에 앉아 기다렸다는 어르신께 버스 앱 사용법을 가르쳐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시던 어르신도 반복된 학습 끝에 사용법을 익히셨습니다. ‘이제는 기다리지 않아도 되겠다’며 웃음 지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한 것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는 순간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또다시 한 사람을 변화시키다 보면 언젠가는 그 힘이 모여 세상을 바꿀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나 그 시작이 되고 싶습니다. “시작은 언제나 끝과 함께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저의 믿음 또한 누군가의 변화로 이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시각으로 사람을 바라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더 나은 방식으로 담아내기 위해 고민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면에 담길 더 나은 한 글자, 한 글자를 위해 매순간 분투하겠습니다. 세상을 바꿀 편집의 힘을 경향신문사에서 펼쳐보고 싶습니다.
저는 소설을 쓰는 학생이었습니다. 문학 속 인물들의 입을 통해 던져지는 문제적 인식들이 현실의 도피제처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술고등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문학에 빠져들었습니다. 한 번은 데이트 폭력과 관련된 소설을 쓴 적이 있습니다. 종양을 가지게 된 여자와 그런 여자를 혐오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잘 쓴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집에 돌아가던 길, 우연히 포털 사이트에 떠 있던 뉴스를 봤습니다. 데이트 폭력에 의식불명 된 여성이 끝내 숨졌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단순한 소재거리로 그 이야기를 사용한 제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잘 쓴 소설’조차 현실 앞에서는 무력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날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문학이 ‘과거’를 탐구하는 글이라면 기사는 ‘현실’을 탐구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학의 가치만큼이나, 눈앞의 현장을 담아내는 기사의 가치도 중요함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문학 밖의 이야기, 현실 속의 이야기를 찾아다녔습니다. 대학 진학 후, 여러 차례 광화문 시위 현장을 찾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택배 노조, N번방, 민주노총 시위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또한 우리 곁에 있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노인 치매 예방을 위한 멘토링과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활용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활동했습니다. 끊임없이 발로 뛰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현실세계에 '실재'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몇 년 전 막연하게 깨달았던 기사의 가치를 다시금 깨우쳐 주었습니다.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개별 주체들의 삶을 글에 담아냄으로써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론사 편집부에 발을 담그게 된 것도 그즈음이었습니다.
[어떤 제목을 달 것인가, ‘편집’의 매력을 느끼다]
편집부 인턴으로 일하며 각종 SNS에 올라갈 기사를 고르고 새롭게 제목을 다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어떤 기사가 중요한가’ 그리고 ‘어떤 제목이 적절한가’였습니다. 수많은 정보가 오가는 공간에서 꼭 필요한 기사를 건져내고 그 기사에 제목을 다는 일은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이전에는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를 막연하게 보고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미약하게나마 스스로 기사의 가치를 판단해보고자 했습니다. 또한 그렇게 뽑아낸 기사에 대해 새로운 제목을 지어가면서, ‘편집의 맛’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부모 찬스를 이용한 논문 등재 관행을 비판하는 기사를 편집한 적이 있습니다. 기사의 원제에는 ‘조국 전 장관’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권력 계층의 부모 찬스라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간단히 함축시켜버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는 방식이 되레 문제의 본질을 가려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편집 과정에서는 그의 이름을 빼고, 구조적 문제를 부각해보고자 했습니다. “부모 찬스 논문 4년간 96건… 입학 취소 5명뿐” 제목을 달았습니다. 같은 문제를 다루더라도 편집기자의 의도에 따라 부각되는 부분이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편집의 맛은 제 생각보다 더 강렬했습니다.
내용을 재정의하고 기사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일. 편집기자의 매력은 거기서부터 온다고 생각합니다. 본지의 편집기자로 일하며 기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편집 방향에 대해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경향신문은 배제되어 있는 소수자를 위해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이나요, 누군가에겐 절망인 28CM"라는 제목으로 지면에 실렸던 기사가 생각납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명료하고도 직관적으로 담아낸 제목이었습니다. 소외된 이야기를 새롭게 비추기 위해서는 제목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된 기사였습니다.
[어떤 시각을 가질 것인가, ‘사람’의 힘을 믿다]
5번의 아르바이트, 3번의 사회변화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사람’이 가진 힘을 믿게 되었습니다. 개개인이 직접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한 사람의 하루는 바꿀 수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직접 기획하고 참여했던 '스마트폰 활용 교육' 또한 그 믿음의 씨앗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도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버스 노선, 음식 배달 등이 전부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고민은 거기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여러 차례 회의 결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진행하고자 뜻을 모았습니다. 버스 노선을 보는 법, 음식을 주문하는 법, 메신저로 연락하는 법 등 당장 생활과 밀착된 부분을 위주로 교육을 기획했습니다. 1개의 기능을 설명하기에도 2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 시간을 들여 설명한 만큼 어르신들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믿었습니다. 집에서 노인복지관에 올 때, 버스 시간을 몰라 무작정 버스 정류장에 앉아 기다렸다는 어르신께 버스 앱 사용법을 가르쳐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시던 어르신도 반복된 학습 끝에 사용법을 익히셨습니다. ‘이제는 기다리지 않아도 되겠다’며 웃음 지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한 것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는 순간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또다시 한 사람을 변화시키다 보면 언젠가는 그 힘이 모여 세상을 바꿀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나 그 시작이 되고 싶습니다. “시작은 언제나 끝과 함께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저의 믿음 또한 누군가의 변화로 이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시각으로 사람을 바라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더 나은 방식으로 담아내기 위해 고민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면에 담길 더 나은 한 글자, 한 글자를 위해 매순간 분투하겠습니다. 세상을 바꿀 편집의 힘을 경향신문사에서 펼쳐보고 싶습니다.
